작년 여름 면허를 따고 난 후부터 차를 타고 이리저리 잘도 쏘다녔다. 그래서인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주행거리는 만키로를 훌쩍 넘겼다.
원래 역마살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...
아무튼, 오늘은 친구 둘과 함께 경기도 광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. 사실 여행이라기 보다는 마실에 가깝지만... 그래도 나에게는 서울을 벗어나면 다 여행이기 때문에. ㅎㅎ
광주로 향하는 차 안, 뒷좌석에 앉은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었다. 날씨가 맑아 기분이 참 좋았던 날. 평일 낮에 출발해서 도로도 한산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 좋았다. 이 시국에 적합한 여행지는 역시 한적한 곳이지.
출발하자마자 허기짐을 느낀 우리는 광주에서 냉동삼겹살 맛집으로 유명한 '삼돌집'이라는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.
영업시간
평일 오후 3시 - 밤 11시
토요일 오후 12시 - 밤 11시
일요일 휴무
주차
가게 옆 공터에 주차 가능
삼돌집은 제주산 암퇘지 급냉 삼겹살 전문점이다. 냉삼이라 하면 왠지 별 맛이 없을 것 같지만 급랭이라 그런것인지... 생각보다 아주 맛있었다. 생삼겹 못지않은 육즙과 고소한 맛에 게눈 감추듯 불판을 비워냈다. 고기가 얇아 빨리 익은 것도 한 몫 했고^^
아쉬워서 오돌갈비도 시켜보았다. 달달한 양념맛과 꼬독꼬독 씹히는 갈비의 식감이 식욕을 자극했다!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. 개인적으로는 삼겹살보다 갈비가 더 맛있었는데, 내가 얇은 고기보다 두툼한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.
냉삼은 1인분(180g)에 12,000원, 오돌갈비는 1인분(200g)에 12,000원 이었다.
어떤 식당에 가든 볶음밥은 국룰이지. 3,000원에 치즈 한장까지 올려 셋이서 배터지게 잘 먹었다. 가격대도 적당하고,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추천할만한 맛집이다.
밥을 먹고 난 뒤 미리 봐두었던 카페 새오개길39로 향했다.
영업시간
매일 오전 10:30 - 20:00
연중무휴
주차
전용 주차장도 있고 카페 앞 갓길에 세워놓는 것도 가능하다.
숲속에 위치한 한옥 느낌의 카페... 감성이 차오르는 장소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멋진 인테리어였다.
우리는 푸른 산과 파란 하늘이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. 한옥 느낌이 물씬 나는 담벼락의 기와랑 어우러진 풍경이 절경이다.
나는 홍차가 땡겨서(차 덕후) 포트넘앤메이슨-로열블렌드(6,000원)를 시키고, 친구들은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주문했다.
창 밖 풍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 컷 찍어보았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.
로얄블렌드는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었다. 티백으로 우려주는 것이 아쉬웠지만 잎차로 정성껏 우려주는 카페는 많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지.
그래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, 다소 아쉬운 홍차 맛은 금세 잊혀졌다.
카페 밖으로 나가면 한층 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.
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는 마을을 감상하며, 나와 친구들은 각자 말없이 천천히 걸었다.
곳곳에 빈티지하고 귀여운 소품들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.
누군가 광주를 간다고 한다면 나는 단연 이 카페를 추천할 것이다.
개인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다 허물어져가는 컨셉의 카페를 정말 싫어하는데, 빨리 구경하고 나가야 할 것만 같은 불편한 느낌 때문이다.
카페 새오개길39는 오히려 더 구경하고 가라고 붙잡는듯한 마음이 편한 장소였다.
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가기에도 좋은 광주. 난생 처음 와보는 곳이라 생소했지만 좋은 기억이 생겨 반드시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.
데이트하거나 가족과 함께 와도 좋을만한 도시였다. 다음에는 엄마도 모시고 가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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